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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를 보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약간 난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아니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前편을 통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어렵다기보다는 사뭇 시끄럽고 상황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을 해 주지 않는다.
자비에 돌란 감독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이 알아서 이해하고 알아서 받아들이라는 뜻인가?
자신이 곧 죽는다는, 해야 할 말이 있어서 12년만에 고향집을 찾은 루이.
하지만 떠들석하게 환영을 하다가 순식간에 분위기는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그래서 감독은 제목에서 집을 '단지 세상의 끝'이라고 표현을 했을까?
성공한 동생과 오빠에 대해 열등감이 작용했을까?
아니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전의 사건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아니 복합적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받는가.
상처란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크게 마련이다.
물론 그러면서도 가족이기 때문에 또 용서가 되기도 하겠지만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또 생각난다.
가족은 보는 사람이 없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는 일본 작가의 말이.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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