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놓은 지 오래 되었는데 다른 책에 밀려 뒤늦게 읽은 책이 '도시의 승리'라는 책이다.
제목만 보아도 도시가 점점 발달하게 되고 결국 대세가 될 거라는 주장을 담은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도시가 발달할수록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도시가 발달하고 그러면서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는 것이 그런 것을 증명한다고.
도시는 사실 많은 것을 제공한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이고, 일거리가 많고 무엇보다 인간관계에 대한 기회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는 인구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많은 부분 공감하지만 그래도 나는 대도시보다는 전원에서 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무심코 전원 생활이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에는 수정이 가해졌다.
미국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어딘가로 이동을 하려 해도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고
난방이나 냉방을 위해서도 일정 부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등 실제적으로는 전원 생활이 환경을 해치는 면이 많았다.
그렇다고 대도시를 선호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숨막힐 듯한 마천루에서 하늘을 보기도 힘든 도심을 걷다 보면 호흡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공기가 안 좋을 것이고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몰려 살다 보니 교통체증이나 그밖에 치안 문제, 오염 문제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난 대도시들은 일정 부분 그런 부분들의 해소를 위해서 애쓰고 있고
서울만 해도 지하철의 발달과 버스의 천연가스 사용으로 인해 공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에서는 주로 미국의 뉴욕과 영국의 런던을 다루면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인도의 뭄바이와 중국의 도시를 비교한다.
인도나 중국의 도시들이 어떤 방향으로 발달을 해야
그곳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계획적인 도시가 아무래도 도시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니
지금 막 도시화가 이루어지는 곳은 정부가 나서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설계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피력하는 것이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환경이 문제가 되는 시기이다.
'슬로 시티' 운동이 번지고 있는 이즈음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모든 생물이 살기에 적합한 곳으로 도시가 발달할 수는 없을까?
꿈 같은 일일지 모르지만 인간이 최우선이 아닌 다른 생물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도시를 생각한다.
도시가 진정 승리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 숙고해야 할 때이다.
'책갈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0) | 2012.05.30 |
---|---|
리투아니아 여인 (0) | 2012.05.23 |
한글의 탄생 (0) | 2012.05.08 |
黑山 (0) | 2012.05.02 |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2 (0) | 2012.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