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2권을 읽었다.
1권을 읽고 나니 2권에서는 어떤 내용이 다루어질까 궁금했다.
우리가 향가 '처용가'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처용은 어떤 인물인가,
신라의 선덕여왕은 그림을 보고 모란꽃에 향기가 없다고 했는데 과연 그러한가,
궁예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것처럼 폭군이었나 등등.
처용은 일반적인 우리의 외모와 많이 다르다. 결국 그 당시 교역을 위해 신라에 들어와 있던 아라비아
상인이었을 가능성이 여러 모로 점쳐진다.
삼국시대에 생각보다 교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또 신라의 선덕여왕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전해져 온다.
일단 선덕여왕이 여자였다는 사실에서 더 많은 부분이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었나 싶다.
근친상간이 주를 이루었던 신라 왕실에서 여자가 임금인데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후세에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았을까?
향기는 여자를 상징하기에 당에서 보낸 그림 속 모란꽃에 나비가 없다는 것은
바로 선덕여왕이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성 위주의 고대 사회에서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굳건히 왕의 자리를 지킨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그리고 진성여왕이 더 위대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그 시대가 신라에서 전성기였으니 여성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국가를 잘 이끌었다는 말일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던가.
궁예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기록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바로 왕건이 세운 고려시대에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기간에 무너지고 말았지만 궁예는 왕건에 대항해 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그렇기에 고려시대에 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그런 점을 감안하고 여러 자료들을 비교 분석해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번 책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역사도 다루고 있다.
일제강점기, 6.25 전쟁 때의 일 등등 앞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할 시기까지 다루면서 시야를 넓혔다.
확실한 고증과 노력이 보이는 대목이다.
3권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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