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상사화

솔뫼들 2005. 9. 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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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화

                                이원규

 

   잠자리 한 마리

   허공에

   편지를 쓰면

   나는 그저 베낄 뿐

 

   선암사 상사화야

   피든 말든

   그대는 너무 먼 곳에 있다

 

   바람의

   두 귀를 잡고

 

   아득한

   그대의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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