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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쪽이나 되는, 두툼한 베개 같은 책을 손에 들었다.
제목은 '오버스토리'
'격추를 당한 미 공군 한 명이 반얀나무 위로 떨어졌다.
어느 화가는 비극적인 운명의 밤나무 사진 100년치를 물려받는다.
파티광인 대학생은 감전되어 죽었다가 공기와 빛의 존재들에 의해 되살아나고,
청각과 언어 장애를 가진 과학자는 나무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무들에게 부름을 받는 사람들.
그들이 대륙의 얼마 안 남은 원시림을 구하기 위해 격렬한 최후의 자리에 모인다.'
책의 뒤 표지에 있는 말이다.
아홉 명의 사람들이 모두 나무로 인해 모이게 된다.
그러니까 모든 이야기는 나무와 얽힌 이야기이다.
작가가 나무에 대해 참 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을 했겠구나 싶다.
작가 자신이 환경주의자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개발 논리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지구상의 숲.
지금도 어디선가 나무를 자르는 전기톱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자연은 그대로 둘 때 가장 아릅답다.
그리고 그럴 때 제 몫을 다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몹시 어려운 일일까?
책을 읽다가 휴식 겸 운동 삼아 동네 숲길을 걷는데 눈에 보이는 나무들이 전과 다르게 보였다.
있는 나무를 보호하는 건 물론 작은 나무 한 그루라도 심는 열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나무, 그리고 숲에 대해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