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소금 사막

솔뫼들 2024. 9. 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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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 사막

                                   엄원태

 

네 마음이 소금 사막 같다고 했다

 

눈물이 하늘과 맞닿아, 밤이면

별바다에 빠진 듯하다는 여행기를 거듭 읽어도

너의 우기는 도무지 끝날 줄 모른다

 

내 근심은 이제 물고기섬 선인장처럼 가시가 굵다

때로 대책 없이 찔리곤 해서, 마냥 아프다

 

소금 사막에도 물의 눈이란 숨구멍이 있어

수정 같은 소금 보석이 생겨난다지,

금강(金剛)이란 말뜻을

너의 우유니 소식에서 되새겨보는 밤이다

 

소금 호텔이 거기 있다 하지만,

소금 식탁에서의 아침 식사는 점잖게 사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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