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올라 어디로 갈지 친구와 의논을 했다.
계획대로 동문야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본 동문야시장 광경이 눈에 선하다.
어두워진 길을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천천히 움직인다.
시장을 찾아가려니 길도 좁고 언덕배기도 올라가야 한다.
동문시장은 제주공항과 가깝고 물가가 싸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이다.
10여년 전에 맛집이 있다기에 동문시장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동문시장 주차장을 내비에 입력하고 갔는데 만차라고 다른 주차장으로 가라고 한다.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고 주말이니 사람이 많을 건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주차장을 찾아가니 여기도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 있다.
조금 기다리다가 운이 좋게 나가는 차량 자리에 주차를 했다.
도대체 동문야시장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렇게 차량이 많대?
잔뜩 기대를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지리도 모르는데다 밤이라 여기저기 헤매던 중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 물어 겨우 길을 찾았다.
8번 게이트로 가야 야시장을 쉽게 찾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8번 게이트 찾기도 쉽지 않다.
동문시장에는 왜 그렇게 입구가 많은지 내가 본 곳이 12번 게이트이던가.
사람들이 와글거리는 곳을 찾아가니 아까 지나간 곳이다.
야시장이라고 소문이 나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을 때는 음식을 파는 가게가 아주 많은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야시장을 둘러보니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파는 곳은 열 곳도 안 되는 것 같다.
좀 실망을 하기는 했지만 음식 냄새가 우리를 유혹했다.
랍스터를 파는 곳은 안 보이고 문어와 전복, 흑돼지로 속을 채운 만두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친구도 그 줄 뒤에 서고, 나는 제주흑돼지김치말이 삼겹살과 전복 주먹밥을 파는 곳으로 갔다.
두 사람이 각각 음식을 산 다음 먹을 곳을 찾으나 마땅치 않다.
골목 한쪽에 서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우리는 바로 호텔로 가기로 했다.

야시장 골목을 나오며 며칠 동안 먹을 사과와 귤도 한 봉지씩 샀다.
제주도에는 육지에서 사과를 들여가야 해서 가격이 비싸다더니 역시 큰 것 하나에 4,000원이나 한다.
귤은 5,000원에 작은 걸로 한 봉지를 사서 차에 오른다.
내비게이션에서 알리는 바로는 호텔까지 1시간이 더 걸린단다.
친구는 운전을 하며 내게는 음식이 식기 전에 얼른 먹으라고 하네.
입 안 가득 만두 하나를 집어넣고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넘긴다.
만두가 꽤 크다.
친구 입에도 만두 하나를 넣어주고는 다른 음식을 먹는데 아무래도 내가 반을 먹는 건 무리이겠군.
밤 8시 30분경에 제주 혁신도시 근처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미리 알아본 바에 의하면 주차가 좀 불편하다고 했었지.
친구가 기계 주차를 하는 동안 짐을 들고 옮긴다.
한라산 산행까지 계획하는 바람에 짐이 꽤 무거워지기는 했다.

호텔 프런트에 있는 남자 직원은 무뚝뚝하게 인사 한 마디 없는데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며 우리를 반겨준다.
아무 생각이 없는데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네.
배정 받은 방에 올라가 얼른 짐을 푼 다음 다시 내려와 식은 음식을 데운다.
호텔 쪽문 휴게실에 전자렌지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친구가 저녁을 먹은 다음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바로 옆 건물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다.
우유, 요거트, 빵에 맥주까지 사서 방으로 들어온다.
휴! 하루가 정말 길었다.
부지런히 움직여서 오늘은 계획한 대로 일정이 진행되었다.
나는 무려 2,4000보나 걸었네.
남은 여행을 즐겁게 하자면서 친구와 맥주로 건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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