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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가고
정희성
가을은 허공이 깊어가는 계절
철 지난 바닷가에서 고개 숙인 채
모래를 차며 걷고 있는
저이도 잃어서는 안될 무얼 잃은 걸까
오래 지니고 있던 뜨거운 것들을
잃어버린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듯
오오 지나온 일들을 생각느니
서쪽 허공을 헤아릴 수나 있겠는가
젖은 수평선이 그렁그렁
눈시울에 와 꿉이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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