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물방울

솔뫼들 2023. 6. 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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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방울

                                                    이승희

 

물방울은 왜 모여지는 것이 아니라 맺혀지는 것일까?

맺힌다는 그 말 속 들어 있는 단단한 뼈 같은 마디들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하나의 맺힘이 있기까지 그 오랜 습

기의 기억들은 어느 바람 속, 어느 쓸쓸한 저녁의 이름으

로 돌아온 것일까. 얼마나 사무쳤기에 저리도 둥글어진 

것이냐. 물방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죄다. 그러므로 사

랑은 물방울이 다른 물방울을 만나는 것처럼 그런 것이어

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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