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붓꽃

솔뫼들 2023. 5. 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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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꽃

                   정충화

 

오월 바람이 

갈아놓은 청록을

붓에 듬뿍 적신다

 

이윽고

필세를 모아

일필휘지로 휘갈기는

행서체의 결구들

그 끝에서

난만하게 피어나는

봄의 字句들

 

중천에 걸린 볕이

꾸욱

낙관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