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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

영화 '헤어질 결심'

by 솔뫼들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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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영화를 보기보다는 전시장을 찾는 일이 더 많다.

그래도 칸느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우리 영화는 찾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관을 찾았다.

 

 최근 들어 부쩍 영화나 드라마에 국적이 없어졌다.

영화 '미나리'도 우리나라 배우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제작자가 미국이라 미국 영화로 여긴다고 했던가.

'헤어질 결심'은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었지만 중국 배우 탕웨이가 주연으로 등장한다.

경제면에서는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계화가 멈칫 하는 것 같은데 예술계는 세계화가 가속화하는 느낌이 받는다.

 

 제목이 '헤어질 결심'이다.

살인사건의 형사와 피의자가 수사를 위해서 자주 만나다가 서로 감정이 오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말 그대로 헤어질 결심을 하지만 마음만으로 쉽지는 않다.

그런 감정선을 미묘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다.

사람의 심리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나는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표정으로 감정을 들켜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지...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감정을 다 숨기고 연기를 할 필요도 없고 또 연기를 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손해를 보는 경우 또한 많지 않은가.

잘 감춰지지 않는 속내를 너무 표정이 정직한게 흠이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배경을 깔리던 노래 '안개'가 기억난다.

영화 속의 일들이 안개 속처럼 명확하지 않다는 말이겠지.

영화관을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정훈희의 '안개'를 흥얼거리게 된다.

 

 대중적인  재미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또 인간이 얼마나 교묘하게 자신의 위장할 수 있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제에서 상을 탄 영화들이 아주 대중적이지도 않고 흥미만을 좇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