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굿바이 코로나

솔뫼들 2021. 12. 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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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 코로나'로 전환이 되었다.

그래도 모임 인원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자유가 느껴진다.

거리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느낌이 들고.

 

 오랜만에 안양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가 개최된다는 반가운 정보를 접했다.

이게 얼마만인가.

예약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가 얼른 예약을 했다.

콘서트에 가면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속이 후련하게 뻥 뚫릴 것 같았다고나 할까.

 

 연주회는 북유럽합창, 독일합창, 미국 흑인영가, 영국합창, 한국 합창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안양시립합창단은 그 동안 지휘자와 부지휘자, 부반주자가 모두 바뀌었다.

이미 그 실력을 인정하고 있는 터이지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 되었다.

 

 북유럽합창 첫곡은 밤하늘의 별을 노래한 곡인데 와인잔을 악기 삼아 합창을 한다.

놀라워라.

와인잔의 영롱한 소리가 합창단의 노래와 아우러져 멋들어진 화음을 만들어 내었다.

사실 북유럽 음악도 종교적인 색채가 짙어 우리의 정서와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대부분 그런 음악이라 좀 다채롭게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합창 중간에 나온 솔로 알토 섹션을 담당한 이소현은 처음 보는 단원인데 목소리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표정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태도가 보는 사람을 편하게 이끌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공연이 있을 때마다 관심있게 보고 싶은 단원이다.

 

 미국 흑인 영가는 아무래도 사람을 울렁거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런데 색소폰 소리가 더해지니 그 울림이 더하다.

가을밤 색소폰 소리에 빠지는 시간은 황홀했다.

 

우리 가곡은 편곡된 곡을 노래했다.

편곡이 되니 색다른 느낌이 되어 듣기에 좋다.

함께 속으로 흥얼거리다 편곡을 하는 음악적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부러웠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타악기가 연주된다고 하여 기대를 했는데 앉은 의자로 박자를 맞춘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뭔가 허술하고 성의가 없는 느낌이 든 건 나뿐일까.

 

어찌 되었든 오랜만에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 만족한 시간이었다.

예전에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코로나에 발목이 잡혀 있으니

앞으로 이런 시간이 계속 이어져야 할텐데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