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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얼굴 ; 셰익스피어에서 애드 시런까지

솔뫼들 2021. 8. 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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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는 덥다 보니 외부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다.

결국 친구와 만나서 실내에서 놀 일을 찾다 보니 아무래도 전시회를 자주 가게 된다.

이번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초상화 전시이다.

박물관 앞을 지나갈 때마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가 펄럭이는 걸 보았다.

전시 기간이 기니 나중에 가야지 하다가 이번에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전시회에 가기 전에는 우리나라 초상화도 전시에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영국 국립 초상화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이 나들이 나온 거였다.

영국에 초상화 전문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그러니 아무래도 서양 사람 위주로 작품이 많고 그 중에서도 영국과 관련된 인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사실 초상화는 아무나 그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초상화는 작가보다는 모델이 된 인물이 더 중요하기 마련이다.

초상화에는 어떤 점이 표현되어야 할까?

권위, 성격, 심리, 영향력 등이 초상화에서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도 마찬가지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여왕이 숱한 남성 권력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어떻게 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전 대통령 박근혜가 엘리자베스 1세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만유인력을 발견한 과학자 뉴튼, 축구 선수 베컴, 남아공 대통령이었던 평화주의자 넬슨 만델라, 유전학자  찰스 다윈, 영국병을 고쳤다고 알려진 마가렛 대처 등등 누구에게나 익숙한 인물들의 초상화와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내 눈길을 끈 것은 역사상 나이팅게일보다 더 훌륭한 간호사였던 흑인 여인 메리 시콜 초상화였다.

흑인이었기 때문에 덜 알려졌다고 하던가.

 

 

사진이나 초상화나 모델을 더욱 빛나게,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작가들의 재주이다.

초상화전을 보면서 역사 속의 인물들이 역사적 사건에 맞게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꽤 괜찮은 전시였다.

그리고 이런 특별한 미술관을 가진 나라가 갑자기 부러워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초상화전을 하면 어떻게 될까?

몇 점이나 전시될까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