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자연

솔뫼들 2021. 7. 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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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박재삼

 

뉘라 알리,

어느 가지에서는 연신 피고

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

움직일 줄을 아는 내 마음 꽃나무는

내 얼굴에 가지 벋은 채

참말로 참말로

바람 때문에

햇살 때문에

못 이겨 그냥 그

웃어진다 울어진다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