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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한때 수제화 공장으로 북적였던 성수동
2호선 성수역에는 그걸 기리는 간단한 전시가 있다.
'구두'가 순우리말이 아니었다는 사실.
지금 반일을 하는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이 단어도 퇴출하는 것이 맞겠네.
그러다가 우리말 어휘가 몇 개나 남을지 모르겠지만.
언어에는 사회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연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1980년대 대학시절 서울역 근처 염천교를 지날 때면 차창으로 보이던 염천교 구두점이 생각난다.
거기에서 구두를 사 산은 적은 없지만 한번쯤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물론 그것도 생각뿐이었고~
구두에 관련된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조촐한 전시였지만 한눈에 현대 역사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누구도 맨발로 다니는 사람은 없으니까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겠지.
새삼스럽게 변한 성수동이 다시 보인다.
맛집이 많은 성수동을 찾아왔다가 온 김에 서울숲에서 자연과 더불어 걸으며 운동도 하고 눈도 정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어쩌다 오는 동네인데 올 때마다 맛난 음식점이 생기고, 공장이 나간 자리에 개성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가 새로 생겨난다.
젊은 친구들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는 이유가 있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