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놀라워라

솔뫼들 2018. 10. 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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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워라

                                       박남준

     낙엽 하나 땅에 떨어졌다
     어떤 나비의 애벌레에 몸을 내주었나
     삭은 뼈처럼 드러난 잎맥들 방울방울
     이슬을 매달아 햇빛을 굴린다
     그 모습 열반한 선승의 사리 아닌가 생각하는데
     몸의 어느 구석에 생기가 남아 있었던가
     가을볕에 뒤척이다 발끝부터 토르르----륵
     동그랗게 말았다 번데기 같다
     가지에서 떨어져 허공을 부유하다
     나비를 꿈꾸었는가
     놀라워라 저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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