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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세상

솔뫼들 2018. 3. 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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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 관련 묵직한 책을 손에 들었다.

전에 어떤 숲 해설사가 인터넷에서 '생태'를 치면 먹는 생선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사람들의 삶과 직접 연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生態에 관한 관심이 많지 않다는 말일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이다.

끔 한다.

나도 거기에서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싫증이 났다거나 유행이 지났다고 새로 물건을 사거나 함부로 버리지는 않지만 분명히 나도 지구를 훼손시키는 행위를 나도 모르게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인구 문제이다.

나라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지구에는 인구가 증가중이다.

인구가 증가하면 당연히 자원 소비도 늘어나게 되고, 한번 고갈된 자원은 복구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자원에는 지하자원뿐 아니라 화석연료인 석유와 가스 그리고 담수과 삼림자원도 포함된다.

그런 걸 생각하면 다음 세대는 정말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저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인구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재앙에 가까운 인구 증가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그런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구를 살리려는 작은 노력이라도 기울여 그 시기를 늦추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물론 자본주의 문화에서 소비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그러기는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무겁고 진지한 주제여서 읽는 속도가 나지 않는데다 비슷한 내용의 주장이 반복되어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이런 주제에 대해 더 생각하고 문제의식을 갖는다면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구의 멸망에 대한 저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다시금 무겁게 가슴을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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