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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방심 (放心)

by 솔뫼들 201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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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심(放心)

                                                    손택수

 

 한낮 대청마루에 누워 앞뒤 문을 열어놓고 있다가, 앞뒤 문으로 나락드락 불어오는 바람에 겨드랑 땀을

식히고 있다가,

 

 스윽, 제비 한 마리가,

 집을 관통했다

 

 그 하얀 아랫배,

 내 낯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한순간에,

 스쳐 지나가 버렸다

 

 집이 잠시 어안이 벙벙

 그야말로 무방비로

 앞뒤로 뻥

 뚫려버린 순간,

 

 제비 아랫배처럼 하얗고 서늘한 바람이 사립문을 빠져나가는 게 보였다 내 몸의 숨구멍이란 숨구멍을 모두 확 열어젖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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