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영화 '줄리에타'를 감상했다.
스페인 영화를 전에 본 적이 있었나?
스페인어의 부드러움이 새삼스럽게 들렸다.
줄리에타는 주인공 이름이다.
젊었을 적 기차에서 자신에게 접근하던 남자의 자살을 목격한다.
그를 피해 옮겨간 기차 안에서 어부를 만나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어 결혼을 한다.
운명적인 일이다.
그리고 아이를 낳는데 남편은 아내인 줄리에타가 여자 친구과의 관계를 의심하자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갔다가 태풍에 휩쓸려 죽음을 맞는다.
두 사람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줄리에타에게 남은 건 딸 안티아뿐.
그런데 딸은 아버지의 죽음이 어머니 탓이라 여겨 집은 나가곤 연락을 끊어버린다.
두 사람의 죽음, 그리고 딸의 가출로 인한 이별.
그로 인해 피폐해진 줄리에타의 삶.
운명의 수레바퀴가 참으로 잔인하게 굴러간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누구에겐들 이별이 없으랴.
하지만 신은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안티아 절친을 거리에서 만난 후 혹시 안티아가 찾아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줄리에타는 안티아와 함께 살았던 옛집으로 다시 이사한다.
다행히 나중에 줄리에타는 딸 안티아의 편지를 받는다.
부모가 되어 보아야 부모의 심정을 이해한다던가.
자기의 아들을 잃은 후 어머니 줄리에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안티아가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줄리에타가 연인과 딸 안티아를 찾아나서면서 영화는 끝난다.
'Happy Ending'이라 다행이라고 여기는 건 마음이 많이 아팠기 때문일 것이다.
그 어느 것도 줄리에타의 잘못이 아닌데 삶은 그의 목을 조르고 있지 않은가.
살면서 우리도 비슷한 일을 겪지는 않는가?
그로 인해서 혹시 자신의 삶을 파괴하고 있지는 않은가?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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