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유영국 ' 절대와 자유'

솔뫼들 2016. 12. 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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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미술 전시회를 보러 다닌다.

유영국의 그림은 과천현대미술관과 리움미술관에서 본 것 같다.

그런데 늘 같은 그림뿐이었다.

알고 보니 그림이 작가의 생전에 거의 팔리지 않았고, 死後 개인 소장가한테 팔렸다고 한다.

그러니 꽁꽁 숨어 우리 같은 사람이 보기 어려웠겠지.

 

 유영국 탄생 100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원에서 대대적인 전시회가 열린다고 했다.

긴 기간 전시가 되기는 하지만 학생들 방학을 하고 나면 붐빌테니 초기에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 싶어 발걸음을 했다.

산에서 내려온 단풍이 고궁에 살포시 자리잡은 날이었다.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이인성 같은 작가에 대해서는알려진 것이 많은데 유영국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경북 울진 태생으로 도쿄로 유학을 다녀왔다고 하니 집이 부유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일제강점기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지 가업이었던 어부나 양조장 사업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굉장히 고지식하게 작품과 씨름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부터 알고 있던 유영국 작품의 제목은 '산'이었다.

그만큼 그에게 산은 중요한 소재였던 셈이다.

울진이라는 곳이 산도 깊고 바다도 깊은 곳 아니던가.

"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작가가 한 말이라고 한다.

결국 작가에게 산은 그림의 소재이면서 인생 그 자체 아니었을까.

 

 시기별로 변모하는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전성기의 작품이 물론 눈에  띄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자그만한 말년의 작품이 평화스러워 좋다.

1시간 가량 그림을 보면서 내 속에도 산 하나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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