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산행기

정림사지에 서다

솔뫼들 2016. 1. 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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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형!

 

 

 궁남지를 돌아보는 동안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 정림사지로 발길을 옮깁니다.

'부여' 하면 '백제' 그리고 바로 '정림사지'가 떠오르지 않나요?

그만큼 정림사지는 백제 문화의 정수라고 할 만큼 상징적인 곳 아닌가 싶습니다.

 

 

 정림사지는 백제에서 사비시대를 통틀어 남아 있는 유일한 유적으로

사비성 건설과 함께 세워져 백제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그런 글을 읽고 나니 갑자기 숙연해집니다.

한 사람의 일생도 무거운데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보고 느꼈을 절터, 탑이라니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정림사지 석탑이 있는 곳으로 발길이 옮겨집니다.

국보 제 9호인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목탑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재를 선택한

백제 장인들의 솜씨가 고스란히 드러난 탑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에 비해 세련되고 단아한 느낌이 일품이지요.

정말 탑 앞에 서면 그 단정한 멋에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바라보게 됩니다.

 

 탑 앞에는 고려시대 만들어진 석불좌상이 있습니다.

定林寺라는 절 이름이 고려시대 기록에 나온다고 하니 고려시대에는 정림사가 온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고려시대 석불좌상은 여러 곳이 마멸되어 일그러진 느낌이 듭니다.

좀 투박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지만 후덕한 우리네 조상의 얼굴이 거기에 스며있는 듯 합니다.

석불좌상을 보면서 슬그머니 미소가 피어납니다.

 

 

 

 이제 정림사지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정림사에 관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림사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겠지요.

정림사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백제 문화를 재조명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공간을 조성해 놓았군요.

정림사를 1/12로 축소하여 복원한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백제의 대표적인 유물인 전돌과 기와 제작과정을 재현해 놓은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차분하게 정림사지 박물관을 돌아보며 백제 문화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약 정림사가 복원된다면 어떨까 머리 속에 그려보니 참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정림사에 관한 박물관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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