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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솔뫼들 2012. 7. 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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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길면서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우리 인간이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상관없이 바로 그렇게 어울렁더울렁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저자는 하고 싶었겠지.

 

 몇 년 전 신문에서 신학자 정현경이 이슬람 순례를 떠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순례기가 바로 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저자는 미국 뉴욕의 유니언 신학대학 교수인 정현경이다.

미국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9.11테러로 무너지고 난 뒤

과연 이슬람교가 어떤 종교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이슬람 17개국을 방문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이슬람에 대한 무지가 판을 친다.

그나마 9.11사태 후 이슬람에 대해 너무나 우리가 모르고 있고

서양을 통해 알려진 단편적이고 편파적인 지식이 전부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그때뿐이었다.

 

 

 9.11사태 이후 한때 사회학자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을 예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과연 이슬람은 기독교 문명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종교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탈레반이나 무장세력 헤즈볼라로 대표되는 폭력적인 종교일까?

 

 

 신학자 정현경의 대답은 결코 아니다.

그가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아시아의 여러 이슬람 국가들을 다니면서 만난 여성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평화를 말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일부 가부장적이이어서 여성을 억압하고 폭력적인 세력들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다.

그러므로 이슬람이 본래의 사랑과 평화의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각국의 종교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할 일이다.

실제로 만난 이슬람권 여성들의 개방적이고 활달한 모습에 저자는 놀라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한다.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의 다양한 모습을 본 것이다.

 

 

 그렇다.

어느 종교든 사랑을 말하고 인간답게 사는 삶을 말한다.

다른 종교를 함부로 폄훼하지 말고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지도 말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전도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신의 뜻일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타적인 우리나라의 기독교도 근본주의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 신학자이면서도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를 넘나드는 그녀의 자유분방함에 놀랐고 속이 다 후련했다.

 

 맞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열린 자세로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려 살려는 노력을 할 때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리라 믿는다.

현경,

타라('모든 부처의 어머니'를 뜻하는 티베트 이름),

귤렌아이( '웃는 달'이라는 뜻의 이슬람 이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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