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문화 대학교 전통 교양 교육원 백강문화 특강의 원고를 책으로 옮겨 놓은 ' 전통을 보는 열 가지 시선'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
또는 전통을 살려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전통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전통이란 한 마디로 이렇다고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나 할까.
우리가 전통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실상 근세 이후 만들어진 것도 있고
아니면 외래적인 것의 무분별한 수용도 있으니 과연 진정한 의미의 전통은 무엇인가.
그리고 전통이라고 해서 무작정 보존해야 올바른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어려운 문제이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측면도 있다.
요즘 부쩍 K-Pop 열풍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한류의 세계화라고 대서특필되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우리의 전통적인 것인가.
물론 한류가 전통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만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세계로 다가갈 필요는 분명히 있다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 이야기하는 한류는 정체성이 부족한 것 아닌가.
음식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한식집이라고 가면 국적을 알 수 없는 음식이 참으로 많다.
우리 민족이 지켜온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발굴하고 발전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혹시 가볍게 세계인의 입맛을 맞추는 데만 급급한 것은 아닌가.
문화재 속에 나타나는 우리 민족의 웃음 문화,
또 우리 민족이 가장 친근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소나무,
우리 속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세계 속에 나타나는 우리의 문화,
전통 건축에 나타나는 우리 민족의 정서 등등
책에서는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우리의 전통과 어떤 괴리가 있었나 생각하게 된다.
국악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는 국민들이 국악에 가깝게 다가가고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편곡과 직접 접하는 기회를 자주 제공하는 등
실체적이 노력이 기울여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그 방면의 전문가뿐 아니라 국가의 정책으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역사를 모른다면 우리의 현대도 없는 것이다.
전통은 과거에 함몰된 것이 아니다.
현재 살아 숨쉬는 문화이어야 한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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