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 봅시다

느린 열애

솔뫼들 2009. 10. 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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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린 열애

 

   쓰다듬는다는 것은 ' 내 마음이 좀 그렇다.'는 뜻입니다.

   말로 다할 수 없어 그냥  쓰다듬을 뿐입니다.

   말을 해도 고작 입속말로 웅얼웅얼하는 것입니다.

   밥상 둘레에 앉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가난한 아버지의 손길 같은 것,

   으리으리하지는 않지만 조그맣고 작은 넓이로

   둘러싸는 것, 차마 잘라 말할 수 없는 것,

   그런 일을 쓰다듬는 일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문태준의 < 느림보 마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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