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운동에서 운탄고도1330 3길을 싸리재삼거리까지 갔다올 예정이다.
대중교통이 안 좋아 더 가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될 것 같다.
운탄고도1330 3길과 영월의 걷는 길인 '산꼬라데이길' 일부 구간이 겹치는 모양이다.
걷다 보니 이런 구조물이 나온다.
많이 허물어진 건물인데 갱도가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나무기둥인 동발 제작소였다고 한다.
갱도에 들어가야 하는 광부들은 늘 목숨을 내놓고 사는 것과 다름없지 않았을까?
작은 연못에 동전 하나 던지며 안전을 기원했던 것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폐광구에서 흘러나온 물로 만든 인공폭포인데 얼어붙으니 느낌이 다르다.
'황금폭포'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갱도에서 나온 광부들이 검은 석탄을 씻어내던 목욕탕이라고 한다.
이 물을 모아 황금폭포를 만들었나 보다.
친구가 폐광을 들여다보고 있다.
폐광에는 이렇게 누런 물이 고여 있다.
그늘진 임도에는 눈이 쌓여 있다.
그래도 넓은데다 경사가 없어 걷기 수월한 길이다.
저 검은 곳이 노천탄광이었을까?
애초에 정했던 목적지는 여기까지였는데 시계를 보고 조금 더 걸어도 되겠다 싶어 망경산사까지 가보기로 했다.
산에 다니다 보면 가끔씩 이렇게 비슷한 크기의 돌들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정한 곳에만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네.
언뜻 보기에 절이 큰 줄 알았는데 망경산사는 소박한 절이었다.
여기는 망경산사가 아니리 만봉불화박물관이란다.
여기도 문이 닫혀 있다.
모운동에서 망경산사 삼거리까지 1시간 30분쯤 걸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모운동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낙엽송이 많은걸 보니 70년대 국가 정책에 따라 조림을 한 지역인 것 같다.
운탄고도1330을 알리는 리본이다.
여기도 동네 이름이 모운동 같은데 마을이 꽤 크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이라 하여 마을에서 일정 금액을 받고 트레커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위해서 지은 곳인 모양이다.
동네 사람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이려나?
3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끝내고 찾은 음식점 '심심산골 건강밥상'
제육볶음에 된장찌개, 고등어구이를 포함해 무려 20가지 정도 반찬이 나오는데 가격이 15,000원밖에 안 한다.
그런데 정갈하고 맛있다.
어떻게 이 가격에 이런 밥상이 가능하지?
모운동 가는 길에 본 예밀 마을은 포도를 특화해 마을 살리기에 나선 모양이다.
포도를 키우고 그 포도로 직접 와인까지 만든단다.
메밀로 빵을 만든다는 브레드 메밀
평창에서 있던 곳이라고 하던데 영월로 옮겨 서운하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얼마나 유명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고, 메밀로 빵을 만든다기에 궁금하기도 했는데 여기 역시 헛걸음.
문은 열려 있는데 사람도 없고 영업을 안 한다.
와인을 마시며 족욕 체험을 하는 공간.
물에 와인을 섞으면 혈액순환이 잘 된다고 한다.
양평휴게소에서 광고하는 일본 과자를 사려고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게맛과 새우맛이 있다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