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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열정 반 고흐 > 예술의전당

솔뫼들 2025. 2. 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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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열정 반 고흐' 전시를 보기 위해 예술의전당을 두 번이나 찾았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릴 줄 예상을 못 하는 바람에 도무지 줄을 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설령 티켓을 받아서 입장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에 밀려 제대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고.
어찌 되었든 반 고흐 작품이 확실히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기구하고 파란만장한 작가의 삶도 여기에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고.
 
 네덜란드 출신인 반 고흐는 신학을 공부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미술 공부를 한다.
하지만 그림은 거의 팔리지 않고 동생의 도움으로 겨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동생 테오한테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것이 과연 마음 편했을까?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영화도 몇 편 나왔으니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37세라는 나이에 요절했다는 것도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을 것이고.
 

 
 생각보다 전시된 작품은 많지 않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해바라기나 사이프러스 나무가 나오는 그림들을 기대하고 갔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드로잉이었다.
드로잉은 그림의 기초가 되는 것이니 뒤늦게 그림 공부에 뛰어들었지만 기초를 탄탄히 하려는 것이었겠지.
'감자 먹는 사람들'이 드로잉 작품이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그림을 보면 시기에 따라 색감이 많이 달라진다.
정신병을 앓았던 자신의 심리상태에 따라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정신과 약을 먹으면 세상이 다른 색으로 보이기도 한단다.
어찌 되었든 색상의 변화가 눈에 확연하게 드러난다.
 
 평생 그림을 단 한 점밖에 팔지 못 했다는 반 고흐.
마지막 작품이 자신의 주치의 초상화였다는 것도 의미가 있네.
 
 고갱과의 갈등으로 스스로 귀를 자른 작가.
그의 죽음이 자살이다 아니다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작가.
집안 내력이었는지 동생 테오도 형 고흐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다.
형제의 무덤이 나란히 있다던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림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던 작가의 삶이 떠오른다.
고통스럽고 길지 않은 삶이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캔버스에 남긴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작품에 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너는 오늘 어떻게 살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