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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옷
김옥성
참나무숲에 앉아
오래도록 기다리면
자벌레가 어깨 위에
가만 내려앉는다
저승에서 온 사자처럼
그가 내 생을 자질하여
관을 짜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마디마디
푸른 눈금 보면 안다
숲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푸른 옷 한 벌씩을
지어주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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