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푸른 옷

솔뫼들 2024. 6. 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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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옷

                 김옥성

 

참나무숲에 앉아

오래도록 기다리면

자벌레가 어깨 위에

가만 내려앉는다

 

저승에서 온 사자처럼

그가 내 생을 자질하여

관을 짜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마디마디

푸른 눈금 보면 안다

 

숲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푸른 옷 한 벌씩을

지어주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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