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학자 찰스 다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찰스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핀치의 부리를 통해 진화론을 확립했다는 사실도 많이 알려져 있다.
다윈이 우연히 해군성 측량선인 비글호에 자연사학자로 승선하게 되면서 남아메리카와 호주, 뉴질랜드,아프리카 등을 5년 동안 돌며 기록한 여행기가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이다.
꼼꼼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기록한 여행기를 읽으며 내가 파타고니아를 헤매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하고, 야영을 하면서까지 자연을 관찰하려는 다윈의 태도에 감동을 하기도 한다.
곤충과 동물은 물론 지각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다윈은 주변을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페루는 그때도 거의 무정부상태였다던가.
남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자연도 많고 인구도 많은데 잘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한다.
원주민과 백인들간의 갈등도 주의깊게 살펴보는데 그래도 본인이 백인에 기독교 신자여서인지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원주민들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나 할까.
특히 뉴질랜드 원주민에 대해서는 아주 부정적으로 묘사를 한다.
숲, 소금 사막, 바다에까지 다윈의 시선은 곳곳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기록한 노트가 18권이었다나.
그 노트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 이 책이라고 한다.
다윈은 이번 여행을 통해 기초를 쌓고 다음번에 갈라파고스를 방문한 걸 바탕으로 그 유명한 '종의 기원'을 쓰게 된다.
자연선택설을 주장하게 된 것이다.
책이 워낙 방대해 12월 내내 붙잡고 있었다.
여행기이니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처음 듣는 풀이나 나무, 새, 동물들의 이름이 나오니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두툼한 책 한 권 끝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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