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철학서적을 손에 들었다.
다행히 철학 서적이라도 해도 그저 머리를 흔들 정도로 딱딱한 책이 아니고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로 들어서 읽기에 아주 수월했다.
제목이 '삶의 격'이다.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과연 삶의 격을 지키며 살고 있는지, 그렇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말만큼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생각이 많아졌다.
저자는 책에서 존엄성을 지키며 사는 것이 삶의 격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인간의 존엄성이란 주체로서의 자립성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있는 능력을 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존엄성을 지키며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타인에게 어떤 취급을 받느냐 하는 것.
내가 관계 맺고 있는 타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
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나는 무어라고 답할 수 있을까?
존엄성은 인간관계를 통해 내가 변할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와 필요하다면 그 관계를 끝낼 수도 있다는 각오를 의미하기도 한다.
가까운 사이란 자신이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범위를 조금씩 줄여가는 사이다.
인생에 책임을 진다는 것, 그것은 다음의 두 가지를 뜻한다네.
이해하는 것, 그리고 인정하는 것.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죽음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점차 그렇게 되겠지만 자신의 죽음에 자신을 소외시키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