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를 보려 했는데 예약을 안 하는 바람에 허탕을 쳤다.
그러지 않아도 나간 김에 들르려고 했던 근처 조선일보 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전시 제목은 ' 더 오리지널'
김환기, 박래현, 김창열, 유영국, 이우환.
5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유영국 작가의 작품은 정말 여러 전시에서 많은 작품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에서 내 발걸음을 붙잡은 것은 박래현의 작품이다.
화가 박래현은 김기창 화백의 부인이다.
재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김기창 화백과 결혼을 하면서 본인의 화업을 일정 부분 포기하지 않았나 싶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던 작가이다.
지난 해 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하는 박래현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
주부로서 아이 키우랴, 살림하랴, 남편 시중 들랴, 손님 접대하랴 얼마나 바빴을까?
유명 작가의 부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틈틈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가면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긴다.
박래현의 작품을 많이 접할 수 없었기에 몇 점 외에 기억에 없는데 이번 전시에서 한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났으니 내 눈이 반짝였다.
개인 소장가들이 박래현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전시가 쉽지 않다고 한다.
청주에 김기창과 박래현이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던 청주에 김기창 미술관이 있다고 한다.
물론 거기에 부인 박래현의 작품도 전시가 되어 있고.
갑자기 청주에 가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제대로 박래현의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감상하고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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