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한 잔 하실까요?'
제목이 눈길을 확 끌었다.
'여섯 가지 음료로 읽는 세계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마실거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역사적인 사실을 더듬으며 풀어가는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다.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코카콜라.
이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음료가 맥주란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맥주의 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어느 순간 곡물이 저절로 발효된 것을 먹기 시작한게 맥주의 기원 아닐까 싶은데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문자가 없던 시대에 쉽사리 단정짓기 어려운 면이 있겠지.
와인에 대한 건 많이 알려져 있다.
전에 와인과 커피, 두 가지 음료에 대한 책을 읽은 적도 있고.
와인은 고급스럽다는 인식이 강해 화폐 대용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한동안 우리나라에 와인 열풍이 일었고 그 여파가 남아 있지만 무조건 비싼 것이 좋다는 인식은 많은 사라진 듯하다.
그러고 보니 맥주와 와인 모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네.
거기에 커피도 이디오피아가 원산지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따져보면 예멘에 관한 기록이 최초라고 한다.
그 지역이 여러 가지 문명이 발생하는 지역이구나 새삼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맥주와 와인 모두 보관에 문제가 있어 발달한 것이 증류주이다.
증류주는 미국에서 주로 발달한 듯 싶다.
위스키, 브랜디, 럼 등 내가 잘 모르는 술 종류이지만 독주로 인해 그 폐해가 심하다고 지탄을 받기도 했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독한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하게 되고 실수로 이어질 수 있겠지.
위스키가 미국의 독립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카페인의 특성으로 인해 각성제 역할을 하는 커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제 전 세계적인 열풍으로 인해 최근에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나만 해도 매일 집안일을 해 놓고 신문을 볼 때면 꼭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놓고 있으니 말이다.
카페인이 과해 불면증이 오기도 하지만 사람을 매료시키는 커피의 향은 어떻게 표현해도 부족할 것 같다.
베트남 커피 농장에 갔을 때 바람에 날리던 커피 꽃 하얀 향기가 떠오른다.
茶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 많았던 음료이다.
어쩌면 여섯 가지 중에서 가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료일 수도 있고.
보스톤 차 사건이나 아편전쟁 모두 차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이다.
국가간의 이런 전쟁이 벌어질 정도의 음료가 되었으니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지.
지금도 인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소비되고 있지만 영국인들의 차에 대한 애착은 특별한 것 같다.
차가 재배되지 않는 기후인 영국에서 명품 차가 생산되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중국의 차마고도 역시 차와 관련된 곳이다.
차마고도를 갔을 때 보았던 벼랑 끝을 걸어가는 말과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마지막 음료는 가장 현대적인 코카콜라이다.
사실 코카콜라로 인해 콜라라는 단어가 일반명사화된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는 코카나무와 콜라나무에서 추출한 것으로 만든 음료인데 지금까지 제조방법이 비밀이란다.
이후 생겨난 다른 콜라도 있지만 '콜라'하면 우리가 코카콜라를 떠올리는 걸 보면 코카콜라가 얼마나 세계화에 성공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미국을 싫어하는 나라에서는 코카콜라 배척 운동이 벌어지곤 한다지.
펩시콜라도 미국 브랜드인데도 그렇다고 한다.
우스운 일이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 관련 브랜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그리고 스타벅스 아닐까.
그만큼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는데 거부감도 큰 것 같다.
이 여섯 가지 중에서 내가 가장 친한 것은?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해 음료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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