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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

솔뫼들 2020. 3. 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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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민 스님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손에 들었다.

사실 이 책은 뉴질랜드 밀포드 트레킹을 하는 중에 숙소에서 쉬면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인데 한 장도 넘기지 못 하고 여행가방에 실려 왔다갔다만 했다.

트레킹 자체가 취소되고 자유여행시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귀국해서 감염병이 극성스럽게 퍼져나가자 할 일도 없고 집중을 요하는 책도 아니어서 손에 들었다.

매스컴에서 강연을 하는 스님을 몇 번 보았는데 예상했던 대로 책도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가만가만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나름대로 편안하게 일러주는 듯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은 가슴이 뜨끔해지기도 했고.


 사실 모두 아는 내용이다.

좋은 글이라고 하는 것이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실천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 아닐까.

결국 스님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마음을 먹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일 거다.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느긋해지고 여유가 생기기는 했지만 살아오는 동안 대부분 조급하고 불안하게 살지 않았나 싶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생각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겠지.

좀더 여유를 갖고 나를 바라보는 일, 그리고 때로 멈춤.

그래, 나도 그만 종종거리고 그렇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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