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송은일의 작품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나온 작품을 대부분 찾아 읽은 듯하다.
새 책이 나왔기에 얼른 구입했다.
제목은 '달의 습격'
작가는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해보다 약한 것이 달이다.
그리고 밤에 빛나는 것이다.
비록 약하지만 강한 자 앞에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현실에서도 그런 정략적인 결혼이 비일비재하지만 책에서 읽으니 느낌이 또 다르다.
정해진 운명.
그런게 있는 것일까?
아니 운명을 믿었다가 도리어 운명에 발목을 잡힌 사람들 이야기 아닌가 한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는 모양이다.
그렇게 운명적으로 만나 운명이 이끄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운명 밖으로 나가려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애처롭다.
그리고 몰입하기 좋은 작품을 읽으면서 때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흔할 것이다.
다만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잘 모를 뿐.
그들의 삶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지 않는 한 모르고 살겠지.
그리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가끔 정략결혼을 한 사람들이 파경에 이르는 경우를 보게 된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는 그들의 사랑이 절절해서 가슴 아프고 그들을 도와주고 싶지만 언감생심 그 무서운 세계에 아무나 끼어 들 수 있겠는가.
정말 다른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내가 속한 세계가 정겹게 느껴진다.
내가 선택하는 것, 그리고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사랑 아닐까 싶다.
온갖 명예와 부를 물리치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휘와 그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를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한 주인공 혜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진정 그런 사람이 용감한 사람일 것이다.
'책갈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0) | 2018.12.20 |
---|---|
놀러 가자고요 (0) | 2018.12.13 |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0) | 2018.11.28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0) | 2018.11.22 |
무엇이 강자를 만드는가 (0) | 2018.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