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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솔뫼들 2018. 11. 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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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이 추천해준 책을 읽었다.

제목은 '암스테르담의 커피 상인'

장사에 능한 유대인 이야기라기에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이 생각났다.

더불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화폐전쟁' 속의 유대인들도 생각났다.

그만큼 유대인이라고 하면 우리 뇌리에 경제 관념이 투철하고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 많다고 각인이 되었기 때문이겠지.


 배경은 17C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튜립 열풍이 일었던 것과 비슷한 시기이다.

네델란드가 비교적 자유롭고 시장경제가 발달한 곳이라 이곳이 배경 아닐까 싶다.

스페인 종교재판소에서 종교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이 대다수 암스테르담으로 몰려 왔단다.

물론 암스테르담에서도 유대인들은 대부분 그들끼리 어울리며 종교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서로 강요하지만 그것보다는 富를 향한 열망이 더 강한 것 같다.


 동인도 회사를 통해 후추, 향신료 등 많은 것이 동양에서 들어오던 시대.

'악마의 유혹'이라 불리던 커피도 그 당시 들어왔던 모양이다.

전문적인 경제 용어가 등장하는 걸 보니 그 당시 유럽에서 암스테르담은 경제의 중심지 아니었던가 싶다.

거기에서 커피를 전매해 수입을 몽땅 챙기려는 사람과 그 이익을 나눠 먹으려는 사람들과의 암투가 그려진다.

때로 소름끼치고 때로 머리 아프도록 얽히고 설킨 관계.


 책을 읽다 보면 진짜 누가 주인공의 편인지 마구 헷갈린다.

물론 결국 주인공이 돈을 벌겠지만 그 과정이 생각보다 드라마틱해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되고 과연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까 마음 졸이게 된다.

권모술수와 이전투구가 횡행하는 공간.

그저 돈 앞에서는 혈연도, 의리도 없다.

새삼스럽게 진저리가 쳐진다.

그것이 과연 17C 사건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작가가 그 시대 살았던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뿐일까?

커피를 두고도 한때 그런 일이 있었구나.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커피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며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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