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목련꽃 낙화

솔뫼들 2018. 4. 15. 00:21
728x90


           목련꽃 낙화

                              나태주


     너 내게서 떠나는 날

     꽃이 피는 날이었으면 좋겠네

     꽃 가운데서도 목련꽃

     하늘과 땅 위에 새하얀 꽃등

     밝히듯 피어오른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네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그렇다 해도 정말

     마음 속으로는 너도 모르게

     꽃이 지고 있겠지

     새하얀 목련꽃 흐득흐득

     울음 삼키듯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겠지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시 - 봄 비  (0) 2018.04.29
오늘의 시 - 어깨너머라는 말은  (0) 2018.04.23
오늘의 시 - 들꽃 언덕에서  (2) 2018.04.09
오늘의 시 - 봄 꽃 편지  (0) 2018.04.02
오늘의 시 - 파문  (0) 2018.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