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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읽은 적이 있었던가.
한동안 신문에 연재하는 소설을 본 기억은 난다.
나와는 거리가 있는 젊은 사람들 이야기라서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세대 차이라고나 할까.
그런 걸 느꼈었지.
그런데 우연히 손에 든 '낭만적 사랑과 사회'는 정이현이라는 작가를 다시 보게 만들엇다.
얼핏 보면 무슨 사회학 서적 같기도 한 제목을 가졌는데 현실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려고 몸부림을 치는지 보여준다.
'팜므 파탈'이라고 할 수 없는데 죄의식 없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무감각하게 저지르는(?) 일련의 행동들이 정말 그럴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세상의 한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얼마나 좁은가?
그러므로 보는 세상도 좁을 수밖에 없겠지.
작품 속에 나오는 여성들을 향해 일방적으로 손가락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의도적이든 아니든 위악적인 모습으로 표현되는 작품 속 여성들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여성을 발견한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 받던 그녀들의 모습이 더 이상 아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를 보는 눈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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