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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후회남

솔뫼들 2017. 5. 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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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재미있는 제목이다.

'Mr. 후회남'이라...

 

 살면서 전혀 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죽을 때 큰 일을 후회하지만 않는다면 성공한 삶이겠지.

보통 사람들이 사소한 후회는 수시로 하는 것 아닌가.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쩡광셴은 처음부터 끝까지 후회만 하다가 일생을 끝낼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인물이다.

처음부터 시작이 웃음을 자아낸다.

개들의 짝짓기부터 시작해 아버지가 피우는 바람 등 모든 내용이 남녀간의 짝짓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럼에도 주인공 쪙광셴은 한번도 제대로 된 성행위를 해 보지도 못 하고 나이가 들어 한 여자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게다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바로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

그러니 강간죄로 몰려 10년간 감옥에 있다 나온 다음에 세상의 변화에 적응을 못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옥바라지를 한 여자를 두고 도리어 자신을 감옥에 넣은 여자를 잊지 못해 하다가 결국 재산까지 빼앗기고 결혼도 못 하는 한심한 인물이 바로 쪙광셴이다.

특히 말을 잘못 함으로써 생기는 사건과 후회는 일생을 관통한다.

 

책을 읽고 생각한다.

힌두교에서 죽은 후 화장을 할 때 口業을 지은 입부터 불을 붙인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이 책의 주인공뿐 아니라 우리도 살면서 많은 잘못이 입에서부터 비롯되지 않는가.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말에 대한 속담이나 격언이 많은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나부터 말을 할 때는 후회가 없도록 신중하게 해야겠다고 새삼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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