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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족

솔뫼들 2017. 5. 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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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천명관의 '고래'라는 소설을 읽고 그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졌다.

다른 작품도 그렇게 재미있고 가독성이 뛰어날까?

 

 '고령화 가족'은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흥행에 성공한 것 같지는 않지만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었지.

 

 삼남매가 늙은 어머니에게 얹혀 산다.

딸은 외손녀, 그러니까 자기 딸까지 데리고 허름한 어머니집으로 들어왔다.

당연히 '복닥복닥' 하겠지.

변변한 직업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낡은 집이라...

거기 사는 사람들까지 낡은 느낌이 든다.

상상이 되지 않는가.

 

 거기에다 삼남매는 아버지가 다르기도 하고 때로는 어머니가 다르기도 하다.

제각각인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이 전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들은 늘 아웅다웅 다투고 그러다가 집을 나가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족애를 발휘한다.

평균 나이가 높다고 해서 그런 제목을 붙인 것 같은데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밥벌이를 못 해서 부모에게 얹혀 사는 소위 '캥거루족'을 비유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떤 경우이든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먹이는 것.

다른 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이것이 소설 속의 어머니가 자식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인간적인 것 아닐까.

이것으로 인해 다시 세상으로 나갈 힘을 얻고 가족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단지 핏줄이 아니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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