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한다.
북유럽 스타일이 뭐지?
내가 아는 북유럽은 실용적인 사회인데 그런 걸 말하는 걸까?
스웨덴 브랜드 '이케아'가 들어오고 나서 더욱 그런 느낌이 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기는 문학과 영화도 북유럽 것이 인기를 끄는데 나부터 아주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니 괜한 말은 아닌 모양이다.
'북유럽 세계사'라는 책도 그런 분위기에 맞추어 출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대충 알고는 있지만 책을 읽다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를 북유럽이라고 하는지 알고 싶어서 세계 지도를 꺼내어놓고 하나씩 손가락을 짚어보기까지 했다.
북유럽이라고 하면 일단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3개국, 즉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떠올린다.
그런데 스칸디나비아 반도뿐 아니라 영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그린란드며 아래쪽의 덴마크, 벨기에까지 북유럽의 범주에 넣고 책의 내용은 전개된다.
사실 로마제국이 유럽을 평정했다고 하지만 그건 지금의 프랑스와 독일 일부 등등이지 북유럽까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거기는 동토에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도리어 그들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문화와 실용적인 생활 습관이 자리를 잡았는지도 모른다.
왕이나 교황의 통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다른 곳보다 일찌감치 상업이 발달해 동양의 문문을 받아들이고 교역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겠지.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면서도 저자는 오래지 않은 날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처럼 서술하는 재주를 지녔다.
스토리텔링 방식을 도입해 독자들을 끌어들이다고나 할까.
내용이 가볍지는 않으니 다 머리 속에 집어넣지는 못 했지만 북유럽에서 피어난 문화와 거기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가는 일은 흥미롭다.
기꺼이 2권도 손에 잡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