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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솔뫼들 2016. 5. 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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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바탕으로 한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를 읽었다.

사실 책이 나오기 전에는 그런 작품이 있는지 눈여겨 보지도 않았었다.

책을 통해서 네델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셈이다.

 

 책 표지에 그림 ' 진주 귀고리 소녀'가 있다.

그림 속 소녀는 골똘히 무언가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 생각도 없이 멍 하니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소녀의 눈빛이 신비스럽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책에서 소녀는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집 하녀 그리트로 나온다.

화가가 그리트에게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도와줄 것을 바라면서

그리트도 화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그녀를 그리기 원하는 화가 후원자의 요구에 따라 그리트는 어쩔 수 없이 그림의 모델이 되는데

진주 귀고리가 화룡점정이라고 여겨 화가 부인의 귀고리를 몰래 하게 된다.

물론 화가와 화가 장모의 지원 아래.

하지만 그걸 안 부인의 의혹으로 그리트는 그 집을 나와 자신을 좋아하던 푸줏간집 아들과 결혼을 해 사는데

10여년이 지난 훗날 화가가 죽으면서 유언으로 그 귀고리를 그녀 그리트에게 전해 주라는 것으로 소설은 결말을 맺는다.

 

 책을 읽고 나서 그림도 아름답지만 그림을 보고 그런 작품을 써낸 작가 역시 매우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베르메르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 스스로 창작해낼 여지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설이 쉽게 쓰여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화가 베르메르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리트의 심리 상태를 좇아가는 시간이 아주 행복했다.

책 속으로, 아니 그림 속으로 들어간 시간이었다.

책장을 넘기기 아쉬울 만큼 책에 푹 빠졌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나오는 베르메르의 다른 작품들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기회가 있다면 많지 않은 그의 그림을 실제로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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