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 봅시다

물드는 산 꿈꾸는 나무

솔뫼들 2008. 2. 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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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는 늘 빛 속에 서 있다. 흔들리면서 떨면서, 자작나무는 빛과 더불어 놀고 잠든다. 아침 햇살 속에서 자작나무의 빛은 튕기지만 저녁 햇살 속에서 자작나무의 빛은 스민다. 자작나무 숲에 내리는 비는 촐싹거린다. 자작나무 숲에 비가 내리면 냄새가 비리다. 오리나무 숲의 바람은 거친 저음으로 폭포처럼 흘러가고 자작나무 숲의 바람은 잘 정돈된 고음으로 흘러간다.

 

                                            김훈의 < 물드는 산 꿈꾸는 나무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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