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초'는 '땡추'의 잘못된 표현이며, '땡추'는 자주 계율을 어기는 승려답지 않은 스님을 일컫는 말이나, 사실은 스님을 얕잡아 부르는 일종의 비어(鄙語)입니다. 조선왕조 시대에 억불(抑佛) 정책을 실시한 결과 빚어진 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간혹 스님들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우스개로 '땡추승'으로 자처하는 경우도 있지요.
일설(一說)에 의하면, 조선시대에 당시 집권층의 배불(排佛) 내지 불교 탄압에 맞서 일부 강경노선의 승려들이 비밀결사 단체를 조직하였다고 하는데, 그들은 전국 사찰에 걸쳐 조직원을 심었으며, 자타(自他)가 이 단체를 '당취(黨聚)'라고 불렀고, 이 '당취'에 가입한 스님들을 '당취승(黨聚僧)'이라 하였으며, 이 당취승들은 당시 조정(朝廷)과 조용히 산사(山寺) 에서 수행(修行)에만 전념하던 일반 스님들에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로 취급받았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SBS-TV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장길산>에서도 주인공 장길산(유오성扮)을 도와 세상을 뒤집으려는 승려집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이들이 전형적인 '당취승' 집단이었습니다.
이 당취승들은 개혁의지를 품은 집단이면서도 막상 국난(國難)을 당했을 경우에는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 서서 의병승(義兵僧)이 되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및 조선 말기의 의병 활동에도 깊숙히 개입을 했다고 합니다.
이 '당취'가 음운 변화(된소리 되기)를 일으키며, 점차 고유어화하여 '땡추'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땡추승' 또는 '땡추중'을 줄인 말이 '땡중'인 바, 이들의 '당취 운동'을 우스개로 '땡중 운동'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리고 이 '당취 운동'은 단순히 불교탄압에 대한 불만에 뿌리를 둔 운동으로만 가벼이 볼 것이 아니고, 미륵신앙(彌勒信仰)과 연결 지어서 이 세상을 정토(淨土)로 만들려는 이상적(理想的)인 불교 개혁 운동으로 파악하려는 시선(視線)도 있다는 것을 첨언(添言)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