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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브스턴스'

솔뫼들 2025. 2. 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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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브스턴스'를 관람했다.

데미 무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미국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영국 영화였다.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스타이지만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TV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는 어떤 약물을 통해 젊음과 인기를 되찾으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오래 전 읽은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생각났다.

그리고 진시황이 꿈꾸던 불로장생약도.

하지만 그런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결국 젊음에 대한 욕망을 이기지 못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영화는 오래도록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집요할 정도로 말이다.

화면에서 눈을 떼고 싶을 정도로 보여주면서 감독은 우리에게 각성을 하라고 경고를 하고 싶었을까?

 

 돈과 젊음.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행복할까?

주변에도 나이를 거부하며 얼굴 성형을 계속 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지금의 모습도 자신이라는 것을 거부하면서.

 

'서브스턴스'는 이 영화에서 엘리자베스가 사용하는 약물이지만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영어 단어 '서브스턴스'는 물질, 본질, 실체 등의 뜻이 있다.

결국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여성 감독이 비판을 하고 싶었겠지.

 

 데미 무어가 정말 열정적으로 엘리자베스의 역할을 해냈다.

나이 들어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45년 배우 생활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던가.

어찌 되었든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일상적이지만 따끔한 주제로 이 영화는 관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