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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으로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용산 아이파크에 있는 영화관 CGV는 생각보다 상영관이 많고 예술영화도 상영을 해서 선택의 폭이 넓었다.
가끔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본 영화는 일본 영화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줘'.
다른 영화관에서는 진작 상영을 중지한 영화이다.
주인공은 작은 소녀 사야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쓸쓸해 하다가 반려견 '루'를 만나 새로운 일상을 영위해 간다.
그런데 체험학습을 다녀오자 루는 심장병으로 죽음을 맞고 없다.
어린 마음에 상처가 얼마나 클까?
그때 루와 놀던 공간에 나타난 동네 할아버지 후세.
후세 역시 상실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젊었을 때 야구를 좋아하던 아들을 잃은 것.
사야카와 후세는 나이를 떠나 친구가 되고 그 과정에서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사실 내용은 진부하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닥치게 되는 이별인 죽음.
쉽지는 않겠지만 죽음을 바라보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하는 것이겠지.
주인공 소녀 사야카 역을 맡은 닛츠 치세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큰 눈망울 가득 눈물을 담고 있지만 소리내어 울지 않고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나도 모르게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앞으로 이 소녀의 성장을 눈여겨 보게 될 것 같다.
사야카가 루와 뛰어놀던 푸른 잔디와 그때 반복적으로 울려퍼지던 피아노 소리, 바이올린 소리가 지금도 귀를 울린다.
잔잔하고 평화롭지만 마음을 울리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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