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솔뫼들 2020. 10. 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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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 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 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 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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