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꽃 .1

솔뫼들 2020. 6. 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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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 1

                나태주

 

예쁘다는 말을

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

꿀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

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 번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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