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꽃
김창범
꽃이 되고 싶다
소리없이 꽃줄기를 타고
끝으로 하늘 마지막 끝으로
피어 올라가 더 갈 곳이 없는 꽃
그것은 바람처럼 일어나고
황혼처럼 묻혀갈지도 모른다
그것은 백설처럼 쏟아지고
낙수처럼 흩어져 갈지도 모른다
굽힘 없이 흙바닥에서 머리 들고 일어나
마지막을 향해 기어올라가
절망과 절정이 맞닿는 순간,
거침없이 떨어져버리는 꽃.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시 - 인연서설 (0) | 2019.08.21 |
---|---|
오늘의 시 -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 (0) | 2019.08.20 |
오늘의 시 - 염천 (0) | 2019.07.29 |
오늘의 시 - 숨은 벽 2 (0) | 2019.07.22 |
오늘의 시 - 어디 우산을 놓고 오듯 (0) | 2019.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