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이 10권째에 이르렀다.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문화재에 대해 자긍심을 갖는 기회를 갖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쓴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리라.
서울편 2권인 이 책은 한양도성부터 시작한다.
한양도성을 쌓게 된 경위부터 어떤 위치에 쌓게 되었는지, 지금 상황은 어떤지 등을 서술해 간다.
사실 다른 책보다 더 가깝게 느낀 것은 수시로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걷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유산이라기보다 그저 쉽게 갈 수 있는 산책길이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그것이 나 같은 '뚜벅이'만 가능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아직 남은 구간이 제대로 복원이 되어 정말 한 바퀴 다 돌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9권에서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다루었는데 이번에는 덕수궁과 경희궁을 다룬다.
덕수궁은 이름을 경운궁으로 해야 맞는다 아니다 지금도 역사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친구는 경운궁으릭 힘주어 말하곤 한다.
'德壽宮'이라는 단어는 일반 명사라는 것이다.
현 임금이 上王의 장수를 빌며 살도록 한 공간이라고.
명칭이야 전문가들이 언젠가 결정을 하겠지만 가장 접근성이 좋은 조선시대 궁궐이 바로 덕수궁이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산책 삼아 걷기도 하고, 덕수궁 내 미술관에 그림 감상을 위해 들르기도 하고...
아무튼 가장 자주 발길을 하는 곳인데 늘 습관적으로 보는 바람에 역사를 되새기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에 발길을 하게 되면 책의 내용을 복기하면서 걸음을 옮겨야겠다.
경희궁은 사실 가 보고 무척이나 실망을 했다.
폐허에서 복원을 했다고 하지만 복원된 것도 거의 없고 정전의 현판조차 제대로 찾아오지 않았으니 제 모습을 찾는 것이 요원하다고 볼 수 있다.
문화국가란 모름지기 자신의 것을 제대로 알고 지키는 나라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일상에 젖어들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전통을 대하는 자세는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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