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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는 달빛이라는 말 아닌가.
그런데 제목이 왜 달빛일까 했더니만 흑인이 달빛 아래에서는 푸르게 보인단다.
바로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의 문제를 이렇게 표현한 것 아닌가 싶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흑인 소년이다.
흑인인데다 어머니는 마약 중독자이면서 간혹 다른 남자를 집에 끌어들이느라 아들을 내쫓는 사람이다.
다행히 그런 와중에 주인공은 자신을 감싸주는 후안을 만나 아버지처럼 의지하게 된다.
흑인인데다 작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것도 부족해 샤이론은 동성애자이다.
여러 가지로 마이너리티인 것이다.
자신한테 호의적이지 않은 세상에서 그것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겠지.
게다가 자신을 지원해주던 후안마저 세상을 뜨고 나자 샤이론은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후 감옥에 가게 된다.
성인이 된 샤이론은 어떻게 살까?
변변한 학력과 배경이 없는 샤이론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영화가 끝날 무렵 자신에게 연락을 해온 오랜 친구 케빈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샤이론의 모습은 가슴에 찡하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구구절절 친절하게 설명을 하지는 않지만 많은 이야기를 배경과, 표정, 그리고 분위기로 말해주는 영화 아니었나 싶다.
잔잔하면서 울림이 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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